한나라당 대선후보간 ‘검증 논란’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휘말려 봤자 득이 될 게 없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공세모드’로 전환할 태세여서 자칫 정면충돌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박근혜 전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 기자회견과 이에 대한 이 전 시장 측 주호영 비서실장의 반박 회견은 이 같은 충돌 기류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앞으로 대선 정국의 파란을 예고했다.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공개하는 시기를 3월 말께로 늦추겠다고 밝혔다.정 변호사는 또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 공개되면 이 전 시장은)반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나. 이 전 시장 측에선 공개해도 좋다고 하는데.▲당 지도부가 만류하는데 어떻게 공개하나. 경선준비위가 검증 문제를 확정한 뒤 서면으로 요청하면 (파일을) 제출하겠다. -결정적 하자가 무엇인가.▲(지금은)절대 말하지 않겠다.-누가 내용을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가. 박 전 대표인가.▲그렇지 않다. -이명박 전 시장 측은 ‘박 전 대표와 교감 하에 폭로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박 전 대표와 교감이 있을 턱이 있나. 당 지도부의 만류도 있어서 국민승리위원회에 넘기는 게 맞다. 그러나 수위 낮거나 너무 늦으면 언제라도 (공개)할 것이다. -내용을 공개하면 이 전 시장 측에서 반박이 가능한가.▲반성할 것이다. 반박은 없을 것이다.-공개 시점은 언제쯤으로 생각하나.▲ 3월 10일 정도 경선준비위가 시작돼서 3월 말까지 (검증을) 하지 않으면 너무 늦은 것 아닌가. -3월 말 이후에 하겠다는 건가.▲(끄덕끄덕)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12일 정인봉 변호사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재론한 데 대해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비판했다.주 비서실장은 “우리는 검증받을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친 뒤 실체도 없는 내용의 ‘조직적 흘리기’ 전략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정 변호사의 주장이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지면 박근혜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표 책임론도 제기했다.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 도덕성 문제를 또 제기했다.▲정 변호사가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을 답습하고 있다. 뭔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 이 사안을 오래 끌고 가 낙인 찍으려는 그런 수법 같다. -정 변호사가 경선준비위 검증이 미흡하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하는데.▲마음에 안 들면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있으면 당장 이야기하라고 해라. 공개한다 만다 하면서 사안을 질질 끌어 없는 의혹만 풍기려고 하고 있다.-어떻게 대응할 거냐.▲우리는 검증받을 준비가 돼 있고 자신이 있다. 정 변호사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진다면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박 전 대표 캠프에서 검증론을 왜 들고 나온다고 보나.▲지지율 격차가 너무 벌어져 초조하니까, 또 구정 때 만회 못 하면 힘들어지니까 그러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역작용만 날 걸로 본다. 국민은 이미 전략적 발언임을 눈치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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