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점이 서울 땅을 밟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8일 북한의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에서 대여한 전시 예정품이 4일 금강산을 거쳐 서울로 이송됐다고 밝혔다.이들 중요 문화재는 다음달 12일 국립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북녁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에서 남한 시민들을 만날 예정. 특별전은 8월 16일까지 열리며 이후 장소를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8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에 온 90점의 북한 유물 중 국보는 50점, 준국보는 11점이라고 국립중앙박물관은 밝혔다.전시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은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 좌상. 태조 왕건의 등신 좌상으로 1992년 10월 고려 태조릉인 현릉의 보수 공사 도중 봉분 북쪽 5m 지점에서 출토됐다. 북한의 국보로 지정된 평양시 삼석구역 호남리 표대 유적 출토품인 신석기시대 후기 독(높이 93.5cm)을 비롯해 함경북도 선봉군 서포항 유적 출토 뼈피리(길이 17.3cm, 지름 1cm, 준국보)도 이번 나들이 길에 나섰다.이외에 청동기시대의 거울 거푸집, 기원전 1세기의 쇠칼과 칼집, 고려시대 신계사의 향완 등도 남한 시민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단원 김홍도가 비단에 먹과 담채로 그린 선녀도와 석연 양기훈이 종이에 먹과 담채로 그린 붉은 매화 그림 역시 조선 후기의 화풍을 엿볼 수 있는 북한의 중요 회화 유물이라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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