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도완녀의 행복한 가족, 풍요로운 밥상 이야
′늦사랑′에 빠져 꼬박 9년을 강원도 정선의 된장마을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세 아이 여래, 문수, 보현, 그리고 풍요로운 자연과 벗하며 살고 있는 첼리스트 도완녀의 신작 에세이. 『메주와 첼리스트』 『남편인 줄 알았더니 남편이 아니더라』를 쓴 도완녀가 이번에는 된장마을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 소중한 감상들과 함께, 된장으로 만드는 맛깔스런 새 음식들을 소개한다.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소재는, 자연과 함께 커가는 세 아이들의 이야기다. 산골에 사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일구어 나가는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의 모습을 통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본다. 무슨 일이든 가족과 함께하는 저자가 살면서 느낀 자잘한 기쁨, 산골에서의 풍요로운 삶이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든다.
어려서부터 고기를 입에 대지도 못해서 채식만 했던 저자가 된장과 고추장, 쌈장, 채소를 이용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함으로써 고기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으며, 손님의 갑작스런 방문에 대처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산골생활의 정겨움과 자연주의 교육으로 키우는 세 아이들, 아홉 해를 한결같이 사랑하며 살고 있는 부부의 정(情)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을 절대 구속하지 않는 엄마, 이천칠백 개가 넘는 된장 항아리에 담을 만큼 수많은 된장을 담그는 된장공장 일꾼, 끊임없이 연주하지 않으면 음감을 잃고 마는 첼리스트로서 사는 저자의 하루는 길고도 풍요롭다.
소신이 뚜렷해 더 믿음직한 스님 남편이 보여주는 깊은 마음과, 마흔셋에서 마흔여섯까지 3년 9개월 동안 세상에 심은 나무 같은 아이들의 천진함을 보고 지친 하루를 달래는 저자의 모습에서 소박한 산골생활의 정겨움을 읽는다.
또 몸에 좋은 우리의 된장을 정성과 마음을 담아 담그고,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재래된장에 효과적인 포장기술을 갖추어, 우리 것을 지키고 가꾸는 저자의 마음이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있다.
비록 된장을 직접 담가 먹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상식은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한 저자는, 각 장 마지막 부분에 독자들을 위해 우리의 된장과 요리에 대한 상식을 정리했다. 된장, 간장, 막장, 쌈장 등의 장류를 담그는 법, 장 담글 때 쓰는 콩에 대한 모든 것, 소박한 산골음식을 만드는 방법 등등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음식습관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정보다.
일 년을 하루같이 감사하며 사는 저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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