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인 고 건(高 建)국무총리가 `역할을 다했다′며 탄핵정국이 끝나는대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퇴진후에는한반도 통일 등 미래학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구상도 피력했다.
총리직이 두번째인 고 대행은 20일 삼청동 공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고 `재수 총리′를 졸업한다는 것은 작년부터 제가 해온 얘기"라면서 "그때의 `역할′이란 17대 총선의 공명관리였는데 여기에 탄핵정국이 붙었으므로그것까지는 끝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개혁이 본격화될 시점에서 총리가 바뀌지 않아야 로드맵들이 원활히추진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7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면 새로운 팀을 짜야된다고본다. 그것이 정치 흐름이고 내 개인의 일정표"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학생에게 졸업학기라는게 있다"며 "저의 `재수 총리′ 졸업예정 스케줄은 변함없다"고 거듭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고 대행은 그러나 "지금 사표를 내겠다는 것은 아니고 탄핵정국이 끝나야지"라면서 "졸업하는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 (국정을) 더 챙기겠으며 챙기는 방법은 제가 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까지 직접 얘기는 안했으나 이심전심으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권한대행을 빨리 졸업해야 한다"며 "(시기는)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로생각하고 있다"며 탄핵정국의 마무리 시점을 예측하기도 했다.
박정희(朴正熙) 정부를 포함해 역대 정부에서 빠짐없이 요직에 기용됐던 그는 "지금까지 제 역할이 필요하면 관직에 나가고, 역할이 다하면 물러나는게 제 진퇴의원리였다"고 회고했다.
고 대행은 `퇴임후 미국 하버드대로 유학간다는게 정말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하버드대도 있고 시라큐스대 부총장도 어제 왔지만 모두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고난대행′ 졸업후 공부한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과거에도 공직을 쉬는 기간마다 `열국지′ 등 역사소설이나 역사책을 탐독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는 한국의 통일문제를 포함한 미래역사를 공부하겠다"고밝혔다.
그는 `탄핵정국′에 대해 "숨막히는 한달 일주일이었다"고 떠올리면서 "처음엔걱정을 많이 했으나, 국민이 성숙한 단계에 들어서 수출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하고, 해외신용등급이 유지됐다"고 국정 안정의 공(功)을 국민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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