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
“한국 남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아줌마”라는 보통명사가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린 것처럼,“한국 남자”라는 단어 역시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하다. "한국 남자"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고압적이고 권위적이며, 무뚝뚝하고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이다.
“한국 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우리나라 남자들은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던 당신. 그러나 한 번이라도 이러한 “한국 남자”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여자들은 영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 남자들에겐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영역을 활짝 열여 젖힌 책, <남자의 탄생>이 여기 있다.‘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196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한 남자의 개인적인 회고록임과 동시에, 오늘날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정신분석학적 보고서이다.책은 지은이가 살던 집의 안방을 추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부모의 부부생활과 어머니와의 살가운 추억들, 아버지의 재떨이에 대한 공상, 새마을운동(?)을 주도하던 초등학교 선생님과 성(性)에 대한 첫 경험 등을 회고하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자신을 “한국 남자”로 만드는 데 어떠한 기여를 했는가를 살펴본다.
지은이는 이 과정에서 부모와 자식이 맺는 복잡다단한 관계와 자신의 심리를 매우 자세히 묘사하며 한국적 가족구조는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속에서 권위주의와 자기애(narcissism)의 동굴에 갇혀 주의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동굴 속 황제’라는 인간형이 양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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