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지난 5일 현대그룹 대출과정에서 이근영 전 산은 총재에게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 집중 조사중이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교도관 호송 아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한전 실장은 "이기호씨로부터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한 얘기는 들었지만 이근영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대상선 대출을 부탁한 사실이 없으며, 이 돈이 북으로 간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한 전 실장을 상대로 2000년 6월3일 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영씨, 이용근 금감원장 등이 참석한 조찬 간담회 직후 이근영씨에게 전화를 걸어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을 부탁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2000년 6월3∼4일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이일정 조정 협의 등 목적으로 극비 방북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방북 경위 등을 파악중이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임 전 원장의 방북은 당시 회담 추진위원장이었던 박재규통일부 장관도 몰랐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박지원 당시 문화부장관 비서 출신으로 2000년 3∼4월 싱가포르 등지에서 4차례 이뤄졌던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예비접촉 과정에서박 전 장관을 수행했던 하모씨를 소환, 김보현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이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제3자가 예비접촉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특히 99년12월∼2000년1월 3억원이 하씨의 계좌로 입금된 뒤 연결계좌를 통해 일부 뭉칫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간 흔적을 포착, 하씨를 상대로 자금 출처 및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하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르면 내주초 박 전 장관을 소환, 남북정상회담 준비 및 대북송금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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