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4대그룹 총수 회동...“내년 47조9000억 투자 계획”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삼성 이건희, 현대차 정몽구, LG 구본무, SK 최태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자리를 함께했다.노 대통령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이들 총수들과 접견 형식으로 이처럼 만남의 자리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날 환담은 참여정부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재벌 또는 대기업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정작 본 행사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이날 환담은 노 대통령이 접견실로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날씨, 건강 등을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노 대통령이 입장하며 “차 한잔씩 하셨습니까”라며 인사를 건네자 이건희 회장이 “예, 하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정몽구 회장에게는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십니까”라며 관심을 표했다.이어 인왕실로 이동, 자리에 앉은 후 노 대통령은 “올해 기업 상황은 어땠느냐”고 질문을 했고 이를 받아서 이 회장이 “조금 힘들었다. 환율, 고유가, 불경기 등 때문에…”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이에 “환율이 걱정이죠”라고 공감을 표시하자 정몽구 회장은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현대차는 75%가 수출이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손익면에서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고 수출 주력 기업의 고충을 토로했다.회동이 끝난 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4대 그룹이 밝힌 내년 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7조9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어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서는 30대 재벌그룹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에 내년 중 2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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