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성덕동 남항진촌 해안의 침식 현상으로 군사용 경계 철조망과 횟집촌 시멘트 블록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0일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철조망으로부터 20여m 폭을 유지하던 백사장이 한달쯤 전부터 파도에 유실되기 시작하면서 지난 28일엔 철조망 30m와 횟집촌 노상 주차장 끝부분 10여m의 시멘트 블록이 무너져 내렸다. 특히 노상 주차장 바닥엔 미세한 균열까지 발생해 이곳에 몰려 있는 10여개 횟집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공군부대 방면 1백70여m 해안도 현재 철조망으로부터 불과 1~2m 앞까지 직각으로 깎여나간 상태에서 침식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주민들은 30일 강릉시에 침식이 진행 중인 해안의 응급 복구공사를 하루 빨리 실시하고 방사제 설치 등 침식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청했다.
횟집 주인 김윤자(44.여)씨는 "2년 전 인근 안목항에 방파제가 조성된 이후 침식 현상이 일어나 50m나 됐던 백사장 폭이 이제는 10m도 안된다"며 "겨울이 되면 파도가 높아져 침식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 뻔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 예산이 없어 응급 복구 시행은 어렵다"며 "하지만 백사장 유실을 막을 수 있는 항구적인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3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3년 동안 공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지난 7월 발생한 해일로 남항진 횟집앞 해안의 침식 현상이 심해지자 2백80여m 구간에 1억7백만원을 들여 암석을 쌓는 등 응급 복구 공사를 했으나 현재 침식이 진행되는 2백여m 구간은 예산 부족으로 공사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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