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송석찬 의원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의 화신′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송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타깃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만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부시 대통령을 ′악의 하신′이라고 공격하는 뜻밖의 발언에 여야 의원 모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정부 질문 후 당 지도부는 발언에 대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이상수 총무 등은 "발언이 과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이낙연 대변인은 "이는 송의원 개인의 의견일 뿐 당의 견해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송의원 본인은 "내 소신에 따른 발언"이라고 강하게 버텼다.
이에 한나라당에 남경필 대변인은 "송의원이 대정부 질문 후 ′악의 화신′에 관한 내용은 당과 협의했다고 말했다."며 "이는 송의원 개인차원의 발언이 아닌 민주당의 전체시각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다.
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인 이날은 송의원의 발언소동 뿐만 아니라 정치 분야 질문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본인과 그 가족문제에 대해 무차별 폭로로 맞서 ′파행을 위한 파행′이 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미국 로스앤절레스에 있는 한미은행 지점과 교포은행인 중앙은행 등에 김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와 김 대통령의 전처 동생 차창식(車昌植), 재미사업가 조풍언(趙豊彦)씨등의 명의로 60만달러에서 수백만 달러가 입금되어 있다고 한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송석찬 의원은 "이회창 총재의 장남이 2000년 8월 재벌 2세들과 함께 모 제약회사의 주가조작을 공모해 200억의 차익을 얻고, 전환사채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400억원을 챙겼다."며 이 총재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이러한 폭로와 비방으로 원고탈취 기도와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과 욕설, 삿대질이 난무한 글자그대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은 송의원의 발언에 "집권당 의원으로서 대단히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지적하며 민주당 지도부에도 이를 전달 지도부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줬다. 이렇듯이 여야는 국회 공전 책임을 서로의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이에 당 지도부와 상의한 후 "부시 미 대통령의 연설을 북한에 대한 선전 포고였다고 한 대목과 부시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는 ′악의 화신′ 표현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사과했다.
<김동진기자 don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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