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낮 12시30분께 황모(20·고려대 1학년)씨 등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명이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에서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부시 미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불평등한 소파개정, 형사재판권 이양 등을 요구하며 대사관 구내로 들어가 기습시위를 벌이다 20여분만에 모두 연행됐다. 이들이 담을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이모(19·경기대 2학년)씨 등 3명도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사관 바로 옆에 있는 문화관광부 청사에서 담을 넘어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으며, 1층 현관 위로 올라가 게양돼 있는 성조기를 불로 태우려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경찰은 학생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조사중이다. 지난 1985년 주한 미문화원에 대학생들이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인 적은 있으나, 미 대사관에 학생들이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담을 넘어 대사관 안으로 들어간 뒤, 의정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고와 관련한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개사과 및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요구하며 대사관 건물 1층에 게양된 성조기를 불태우려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재일 기자> iji@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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