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폭풍의 질주’(1987년, 파라마운트). 나츠카 레이스의 화려하고 스피디한 도입부만으로도 모터스포츠의 박진감을 전하고 있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의 카레이스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의 많은 레이서들이 이 영화를 본 뒤 카레이서에 입문했다고 말할 정도다
누구든 ‘폭풍의 질주’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일요일 새벽쯤 텅 빈 강변북로를 따라 통일전망대까지 달려 보라. 영화의 첫 장면과 똑같은 상황을 실제로 맛볼 수 있다.
아침햇살이 떠오를 무렵, 통일전망대 이정표를 넘어서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카트 전용 서키트. 이쯤 되면 자신도 모르게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서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통일동산 주차장 바로 옆에 펼쳐진 카트랜드. 이곳에선 미니 레이싱카인 카트를 혼자 즐길 수 있다. 일반인을 위한 카트 전용 코스는 전폭 8m에 전장 500m의 레이스 라인에 파워슬라이딩, 접근전 등 F-1 자동차 경주에서 연출되는 갖가지 묘미와 테크닉을 만끽할 수 있고 드라이빙 테크닉까지 배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카트를 처음 본 사람은 언뜻 놀이공원의 범퍼카를 떠올리며 함께 온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그러나 일단 한번 차에 오르면‘카트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차에서 내리려 하지 않는다. 연습주행이므로 실제 속도는 시속 50 60㎞이지만 체감속도는 약 세 배에 달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맛을 10분 동안 즐기는데 드는 비용은 1만원.
문성수 카트랜드 대표는 “카트의 차체는 지면에서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만큼 지상고가 낮기 때문에 코너링 때 차체가 전복되는 일이 거의 없고, 다만 굽은 길을 돌 때 조작을 잘못할 경우 차가 회전할 뿐”이라면서 카트의 안전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카트랜드엔 초등학생들이 핸들을 잡고 카레이서 기분을 내며 카트 드라이빙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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