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의 병력이 한반도 주변으로 배치되고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 관련 미국의 입장과 그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일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재 한반도 병력증강 방안의 골자로 핵심 공군병력 2천명을 추가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에 전투폭격기와 첨단 정찰기를 집중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괌 기지에는 한반도를 사정거리 권내로 하는 장거리 폭격기 52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이와 관련,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우발적 상황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해 한반도내의 전쟁 가능성을 더욱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미 병력이동에 관한 보도를 들은 북한 평양방송은 “오래 전부터 태평양지역, 특히 일본에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배치한 미국은 이 함선의 이라크 지역 출동 구실을 붙여 새 항공모함을 동해에 배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제의 전쟁광증이 더욱 무모한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북침노린 무력증강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한반도와 주변지역에 강력한 군사력을 배치해놓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이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을 꾀하는 것은 북한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의 도널드 럼즈펠즈 국방장관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세계 다른 지역에서 병력이동은 늘 있는 일”이며 한반도 주변 “미군증강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파월 국무장관도 우리나라 고위대표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특별한 조치에 나설 경우에는 우리 정부에 사전 협조와 동의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하고, 한반도 주변 병력증강과 관련해서는 “이라크전에 대비한 지역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례적인 비상계획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근무를 마치고 전출 대기중인 미8군 병력 2천9백명에게는 이미 6개월 연장근무 명령이 하달됐습니다.
권경희 기자 kkh@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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