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 광화문 한 복판에선 이산가족 상봉 이상의 눈물겨운 부모·자식간의 만남이 있었다. 이 嚴冬雪寒에 무려 13일간 부산을 출발 대구, 상주, 문경을 거쳐 용인과 서울을 잇는 영남대로 종주 탐사에 참여한 어린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만남이 그것이다.
2주간 성인도 하기 힘든 500km의 거리를 완주한 뒤 수척하고 검게 그을려진 자식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눈에선 안쓰러움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특히 탐험 중 발목을 접질려 더 이상 보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끝까지 완주한 한 학생은 그 동안의 고생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그리움이 한 순간에 터졌는지 어머니와 아버지 품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비록 이 아이들의 겉모습은 힘들고 피곤함이 엿보였지만 그들의 눈빛만은 ‘해냈다∼!’하는 자부심과 앞으로도 무엇이든‘할 수 있다∼!’라는 강인한 의지로 똘똘 뭉쳐 있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주간의 고된 탐사과정 중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토의 소중함과 조상들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말한다.
이번 탐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모습 속에서 또 다른 중요한 한가지를 발견했다.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 밝다는 것이다. 핵가족 사회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이들은 언제나 혼자 지내야만 했고, 각종 사교육에 치여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몰라 항상 엄마와 아빠에게 의지하던 연약한 우리의 아이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이 힘들고 고된 탐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하고 숨겨져 있었던 한민족의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수많은 외국의 침략에서도 언제나 한민족의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로 지켜온 우리국토를 오늘이 어린 세대들이 다시금 그 정신과 부모사랑, 나라사랑의 소중함을 느낀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어리고 나약하게만 여겼던 대한민국의 어린이들 마음속에는 반만년 역사를 이어내려 온 핏줄 속에 담겨진 불굴의 정신력과 의지가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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