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대현문화사소설가 이원호씨의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매력은 무엇보다 주인공 조철봉의 캐릭터에 있다. ′철면피한′이란 뜻의 "강안남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면서 모성콤플렉스가 있는 애잔함을 가진 사내다.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지만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도 판다. 여성고객을 상대로 심신을 다바쳐 서비스를 하고 대신 차 판매성과를 얻는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구조이지만 여기에 이원호 소설의 매력이 있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라인, 숨 쉴 틈 없이 몰아가는 이야기. 거기다 한국의 평균치 남성들의 심사를 건드리는 조철봉의 캐릭터가 이소설의 인기 원천인 것, 한국남성의 오후를 붙잡은 남자 "강안남자"가 뜨거운 오후를 만들어 가는 비결이다.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집중적인 화제 거리로 부상하면서 ′우리들의 조철봉′이란 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조철봉은 한국남성들 사이에서 강한 동질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기는 것만이 존재하는 사회 "강안남자"는 결국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강안남자"당신인 것이다.
"밤의 대통령" "황제의 꿈" "영웅의 도시" "대영웅" "도시의 남자" "유라시아의 꿈" "오피스텔"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가의 대중심리를 잡아내는 천재적인 감각이 살아 숨쉬는 작품 "강안남자" 무더운 여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진영 기자> ijy@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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