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씨와 연철호 씨가 지난해 초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엘리쉬'라는 투자 회사를 설립해 공동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 씨가 1인 주주로 설립한 투자 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와는 별개의 회사로, 타나도의 한국 지사 엘리쉬 인베스트먼트와 이름이 같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 계좌로 송금한 5백만 달러 가운데 250만 달러 정도를 엘리쉬에 재투자했고 이후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리조트 사업에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노 씨는 무슨 이유에선지 지난해 5월 무렵 엘리쉬 지분을 제3자에게 넘겼다. 이에 대해 노 씨측은 "연 씨가 동업을 권해 지분 참여를 한 건 사실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업이 위험해 보인다'며 다니던 회사로 돌아가라고 해 손을 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지분이 회사 관계자에게 넘어간 점으로 미뤄 노 씨가 차명으로 지분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노 씨를 소환했을 때 지분 이동과 투자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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