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김해, 경남 지역의 전,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서너 명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소환 대상자는 사업 편의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은 단서가 포착된 전,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두세 명과 억대의 불법 자금과 골프회원권 등을 받은 기초자치단체장 한 명이다.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중앙정치인보다는 사업 현안과 직접 관련이 있는 지역 행정 관료들에게 더 공격적으로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검찰은 또 박관용,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정치인 너댓명과 거액의 전별금을 받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전현직 간부들에 대해서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이른바 2단계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홍콩법인 APC의 금융 거래 내역이 이번 주 안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건넨 5백만 달러를 포함한 홍콩 비자금의 흐름 추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검찰은 특히 연 씨에게 건네진 500만 달러 가운데 일부라도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이 드러날 경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박 회장이 갖고 있는 계좌 4천 7백여 개 가운데 500여 개가 가족 등의 명의로 사용한 차명 계좌로 확인돼 계좌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박 회장과 관련된 계좌추적 대상 금액은 정상적인 사업자금과 중복된 출입금 내역을 포함해 모두 3조 5천억 원에 이르며 지금까지 80% 정도 추적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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