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어젯밤 구속됐다. 박연차 회장의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뉴욕의 한 식당에서 박연차 회장 돈 2만 달러 등 1억 8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세 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영장실질심사에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 의원은 구치소로 향하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여당 중진인 박진 의원을 이번 주말쯤 소환할 계획이다. 박 의원 역시 이광재, 서갑원 민주당 의원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수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자신은 불법자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또 어제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서갑원 의원에게 오늘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다시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수사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체포영장을 청구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역 의원 1명에 대해 추가로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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