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 수사와 관련해 MBC PD수첩 이춘근 PD가 어젯밤 검찰에 체포됐다. 일주일 전 PD수첩 제작진에게 어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이뤄진 조치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인 조능희 전 책임PD 등 다른 PD 3명과 작가 2명에 대해서도 신병 확보에 나섰다. PD수첩은 지난해 4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도를 내보냈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프로그램이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미국과의 협상 담상자를 매국노로 표현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해 7월 보도 내용이 상당 부분 왜곡됐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주임 부장검사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올해 초 사건이 재배당해 수사를 재개했다. 이와 관련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이달 초 피디수첩 제작진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정식 고소했다. 검찰은 최근 정 전 장관 등을 재소환해 제작진에 대한 처벌의사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메일 압수수색에서 제작진이 고의로 방송 내용을 왜곡했다는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소환조사라는 강제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 착수 9개월 여 만에 제작진 체포에 전격 나서면서 언론의 취재, 보도의 자유와 검찰의 수사 범위에 대한 논쟁도 재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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