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이 대졸 초임을 최대 28%까지 깍아 일자리 나누기에 사용하기로 했다.전경련은 25일 오전 30대 그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안정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협의했다고 밝혔다.기업들은 대졸 초임이 2600만 원에서 3100만 원대까지는 7% 이하를 낮추고 3700만 원 이상일 경우에는 14~28%를 깍기로 했다.전경련은 개별 기업에 임금 삭감을 지시할 수는 없지만 협의대로 임금을 낮췄는지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대기업들은 신규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한 뒤 기존 직원들에 대해선 급여를 일정 기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전경련은 대졸초임을 삭감하고 기존 직원의 임금 조정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고용 안정과 신규채용, 인턴채용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30대 그룹이 임금 삭감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얼마나 신규 고용에 사용할지는 미지수이다.이와 관련해 노동단체들은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기 위한 절차라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지난 23일 노사민정 대타협에 참여한 한국노총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나선 것은 노사민정 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제위기로 이미 많은 기업이 임금을 삭감하는 상황에서 30대 그룹의 이번 방침은 전체 노동자의 임금 하락을 불러오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강충호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사민정 합의문에는 경영여건이 어려운 사업장에 한해 임금 동결을 논의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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