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10일 오전 서울 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내정자와 서울경찰청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 내정자는 공권력이 불법 앞에 무릎 꿇어서 안 된다는 조직 안팎의 요구가 많지만, 경제 위기를 비롯한 국가 현안이 많은 시점에 자신의 진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김 내정자는 그러면서 자신의 사퇴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김 내정자는 또 전날 검찰 수사 결과로 용산 참사의 실체적 진실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불법, 폭력 시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앞으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김 내정자는 아울러 용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고 진압 현장에서 숨진 고 김남훈 경사에게 조직의 상사로서 지켜주지 못해 비통하다고 말했다.김 내정자는 9일 오후까지만 해도 사퇴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저녁 무렵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차기 경찰청장에는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내정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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