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36)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경찰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8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검정색 승합차 안에서 안재환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철판을 깔고 연탄 2장을 피운 흔적과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육안 감식 결과 사망한 지 10∼15일 정도 지났다고 밝혀 시신은 상당 기간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선희의 측근에 따르면 안재환은 지난달 머리를 식히겠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유가족들은 숨을 거둔 사실을 8일 오전 경찰의 연락을 통해 알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안재환은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정선희와 마지막으로 통화했다.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을 앞두고 있던 정선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다”고 양해를 구한 뒤 측근과 함께 시신이 안치된 태릉성심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남편의 사망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정선희는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하계동 을지병원으로 옮겨졌다.▲ 정선희 측 “불화 원인 아니다”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안재환은 최근 생방송을 펑크 내고 케이블 채널 ETN 연예프로 ‘ENU’의 MC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돌발행동으로 불화설과 방송 은퇴설 등에 휩싸였다. 하지만 정선희 측은 “불화는 절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다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망 당시 남긴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 빨리 발견되면 장기는 기증할 거야”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는 올해 초 정선희를 메인 모델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사업가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중 정선희의 촛불 비하 발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경제적인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측근들은 낙천적인 성격과 강한 승부 근성을 가진 그가 곧 재기할 것으로 믿었기에 그의 자살에 더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니홈피 ‘안타깝다’ 애도물결안재환의 사망으로 유족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와 네티즌 모두 충격에 빠졌다.비보를 접하고 정선희의 절친한 동료인 최진실과 이영자가 병원을 찾았으며, 믿기 힘든 사실에 눈물을 쏟고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방송가에는 안재환에 대한 이야기가 종일 회자되며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안재환의 미니홈피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 천 건의 글이 올라오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한편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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