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9일 6자회담 휴회와 관련 "사전접촉을 포함한 15일동안 밤낮없는 회의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쌓여있는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분적인 불신을 씻기에는 짧았다"며 "휴회 기간인 3주 동안을 최대한 활용해서 타결의 가능성을 크게 열어 놓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 차관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핵심쟁점 사안에 대해 관련국간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고 상호 탄력적인 생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입장조율이 가능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며 "좋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1m씩 왔던 발걸음을 1㎝, 2㎝씩 옮기는 신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휴회 배경이 된 북핵 폐기 범위와 관련한 미국입장에 대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폐기돼야 한다, 전면적으로 폐기해야 된다는 말은 쓰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북한이 갖고 있는 핵 활동을 일단 폐기해야 한다는 선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핵 폐기의 상응조치로써 제체보장 등이 거론됐느냐는 질문과 관련 “체제라는 건 스스로 지키는 것이고 대신에 주권을 존중하는 그런 존중된 주권위에서 스스로가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조치들에 대해서는 동시성과 상호성을 가지고 약속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 핵 활동에 대한 역사 때문에 북한이 전적으로 평화적으로 사용한다는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신뢰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고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하고 그 약속에 입각한 행동의 규칙, 권리와 의무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6자회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나라는 역시 북한과 미국”이라며 “핵동결도 아니고 폐기라는 아주 높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양측의 보다 전향된 자세를 요구했다.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 그는 “현재 비정상적인 휴전체제를 정상적으로 바꿔야겠다는 우리정부의 입장과 휴전체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평화협정을 맺어야 겠다는 북측의 생각이 들어 맞고 있다”며 “그러나 6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장소가 아니며 6자회담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를 이행하는 적절한 시범에 논의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게 될 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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