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어제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이 직접 피해자들을 때렸고 때리다 지쳐 경호원들에게도 폭행을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처음 폭행이 벌어진 청담동 술집에서 김 회장은 자신의 아들을 때렸다는 조 모 씨를 직접 가볍게 때렸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조용한 곳에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청계산으로 갔다고 했다.김 회장은 폭행혐의를 추궁하는 검찰 신문에 권투를 하는 시늉까지 해가며 청계산에서 직접 피해자들의 얼굴을 때렸다고 시인하면서도, 폭행 부위를 묻는 검찰측 신문에는 비속어까지 써가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폭행을 하다 피곤함을 느껴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마지막 폭행장소인 북창동 술집 상황, 김회장은 이곳에서도 자신이 피해자들의 업소 사장을 때렸다고 시인 한 뒤 자신의 아들에게도 직접 청담동 술집에서 싸운 종업원을 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폭행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지만, 쇠파이프로 때리거나 전기충격기를 사용한 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김 회장의 변호인 측은 김 회장의 건강상태와 한화그룹의 해외 사업 등을 이유로 김 회장의 보석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회장에 대한 공판은 내일 다시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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