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임금인상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가 지난 5월말 현재 100인 이상 사업체 6561곳 중 임금교섭이 끝난 1148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협약임금인상률은 4.7%로, 지난해 같은기간 5.2%보다 0.5%포인트 낮았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같은 인상률은 2000년 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협약임금인상률이란 100인 이상 기업의 노사가 임금협약을 통해 인상하기로 사전 합의한 인상률로, 정액급여, 고정상여금 등은 포함되지만 승진에 따른 인상분, 초과급여 등은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근로자에게 지금된 임금인상률인 명목임금인상률과는 차이가 난다. 기업규모별 협약임금인상률은 5000인 이상 기업(3.0%)과 500∼999인 기업(4.6%)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나머지 규모 기업은 소폭 상승(0.2%포인트∼0.7%포인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금융·보험업, 부동산 임대업 등의 인상폭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줄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통신업, 공공수리 및 개인서비스업 등은 0.7%포인트∼3.1%포인트 가량 올랐다. 한편 임금교섭을 마친 사업장의 9.2%(106곳)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특히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의 임금인상률(5.3%)이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3.8%)보다 높았다. 장의성 노동부 근로기준국장은 “올해 임금교섭은 지난해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노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이 임금교섭 결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