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버지니아 공대생들... 빨간리본 달고 미래 기약
“총기 난사 사건은 한 개인의 문제일 뿐 그 사건으로 한국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이미지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공대 소속 학생 10여 명과 교수 2명은 29일 오전 자매학교인 건국대에서 열린 방한 단체 인터뷰에서 이런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인터뷰에 참석한 한 남학생은 “사건을 일으킨 학생은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다.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었을 수도, 어느 연령대일 수도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한국인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한국계인 리즈 진(20)씨도 “한국인 피가 섞여있는 내가 이 사건 이후에 차별을 받거나 학교에서 나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벤저민 셰핀(22)씨도 “이번에 온 이유는 나의 공부를 위해서이며 그 사건이 나의 선택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한국을 배우고 많은 교류를 통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셰핀씨처럼 이들은 지난해 9∼10월께 자발적으로 건국대 국제 하계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지원했으며 총기 사건 이후 단 1명도 참가를 포기한 사람이 없었다고 인솔자인 데비 개왈리(47)교수는 전했다. 이들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겉으로는 무척 밝은 모습이었지만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질문을 하자 일부 여학생은 당시의 충격이 상기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총기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빨간색 리본을 달고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이날부터 한 달간 한국어 강좌 등 3과목을 수강한 뒤 내달 27일 출국한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