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전대통령 조문 존재 시사...“재직시 섬세히 기록했을 것”
‘비운의 대통령’ 최규하 전(前) 대통령의 빈소에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찾아와 “비망록이 의문을 풀 것”이라고 말해 비망록의 존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그는 이날 오후 3시께 측근 인사 20여 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최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최 전 대통령의 하야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전씨는 “최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일 등을)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두 기록했을 것”이라며 “비망록이든 회고록이든 (그 기록이) 발표되면 여러분이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내가 보고하는 것과 당신이 지시하는 모든 것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 보고할 때는 담당 비서관이 합석(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합수본부장이 보고할 때는 대통령이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비서관의 배석여부가 달라졌다”고 말했다.전씨는 “최 전 대통령이 끝까지 침묵해서 고맙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갑자기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걱정스럽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의 외교 역량을 참조해 정부와 국민이 지혜를 짜내면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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