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만장자’ 8만6700명...1년새 21% 늘어 세계 1위
우리나라에서 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100만 달러(약 9억6000만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가 2005년 말 현재 전년 대비 21.3% 증가한 8만6700명, 보유자산 2300억 달러(약 220조원)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이 가운데 약 375명은 금융자산이 3000만 달러(약 288억원)를 넘는 초고액 자산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3000만 달러 이상도 375명이 같은 내용은 10일 세계적인 자산관리 컨설팅 금융사인 메릴린치가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연례 부자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다.메릴린치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GPC) 장재호 한국 본부장은 “국내 HNWI의 급속한 증가는 2005년 지속적인 경제 호전에다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률에서 기인했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의 HNWI도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HNWI는 전체 성인인구 가운데 0.22%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계 평균(0.22%)과 같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치인 0.1%를 크게 웃돌았다.◆남성이 87%…편중 심각한국 HNWI의 1인당 평균 순자산은 350만 달러(약 33억6000만원)로 홍콩,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위를 차지했다.아시아·태평양 지역 HNWI의 1인당 순자산은 320만 달러(약 30억7000만원)였다.또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87%에 달해 부의 남성 편중 현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가장 심했으며, 연령별로는 31∼50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다. 직종별로는 54%가 기업인이었고, 35%는 사업주나 기업 영업 담당자 출신이었다.◆대부분 현금·예금으로 보유한국 HNWI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었다. 한국 HNWI의 자산은 주로 현금·예금(35%)과 채권(25%)으로 이뤄져 대표적인 보수국가로 손꼽히는 일본(현금·예금 27%, 채권 16%)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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