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LG등 대기업 중심…면접 영어인터뷰 필수
대학교 4학년생인 김모(26)씨. 소위 명문대학에 인기학과 출신으로 토익 점수도 900점을 넘어 취업 관문을 쉽게 넘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현재까지 면접에서만 5번이나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영어로 말만 하려면 딱 붙어버리는 그의 영어회화 실력이 문제였다.“영어회화를 못하면 대기업 취업은 꿈도 꾸지마라.”최근 대학가에는 김씨와 같은 사례가 늘면서 이런 경고가 나돌고 있다. 그동안 학점과 토익 점수만 잘 관리해도 취업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취업면접 때 영어 인터뷰를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최소한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되면 다른 평가항목의 성적과 관계없이 불합격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토익 점수가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영어회화 능력이 떨어진다면 입사할 수 없다.현대·기아차도 영어면접을 도입해 영어 구사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공채부터는 원어민 면접관이 영어면접을 진행해 회화 가능 여부를 판단하며 최저 기준에 미달하는 응시자는 탈락 처리하는 등 실무에 필요한 어학능력을 점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2008년부터 전사에 영어 공용화 시행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직무면접에서 원어민 면접관과 5분여간의 대화를 통해 실제 어학 구사 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국내외에서 800여 명의 인재 선발에 들어간 SK그룹도 토익 점수에 관계없이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검증하는 데 무게를 둘 계획이다. 이 밖에 STX는 영어면접은 물론 제2외국어 구사자를 위한 심층 면접도 따로 하고 있고 제일기획, 포스코, 로레알코리아 등은 프레젠테이션과 자유토론 방식으로 지원자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들이 점수는 높지만 실제 회화능력은 떨어지는 구직자를 가려내기 위해 영어회화 면접을 강화하고 있다”며 “영어회화 능력은 토익과는 달리 단시일 내에 향상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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