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을 반대하는 세력의 거점으로 사용되던 대추분교 불법시설물 철거 집행에 나서 10시간 만에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대추분교는 이전 예정지 내에 있으므로 모든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기지 이전 예정지의 외곽을 둘러싸는 철조망 설치 작업에 착수해 이날 저녁 7시 현재 전체 29km 구간 중 20km 이상을 완료했다. 나머지 구간도 이날 중 모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철거집행 과정에서 경찰과 반대 시위대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양측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00여 명의 시위대는 경찰에 연행됐다. 군과 시위대 간 큰 마찰은 없었다. 국방부는 철거집행 이후에도 60~70세대의 반대 주민에 대해서 원만한 보상을 위한 설득과 대화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거집행이 종료됨과 동시에 국방부는 기지 이전 예정지 285만 평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의 정해진 통로 외에는 출입할 수 없으며, 건물의 신ㆍ증축은 군 부대와 협의를 거쳐야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 지역에 공사 진행을 위한 군 병력을 배치, 숙영토록 하고 철조망 외곽은 경찰이 상시 경계근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지부진하던 기지 이전 사업은 앞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조사에 착수하고, 오는 9월까지 시설종합계획(MP)을 작성할 계획이다. 종합계획이 작성되면 지질조사와 진입도로 개설, 토지 성토 등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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