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비용 1억3000만원…신랑이 9600만원 부담
출산율 1.19명으로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은 이상적인 자녀수를 2.05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05쌍을 대상으로 결혼비용 및 출산계획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69.1%가 이상적인 자녀수로 2명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3명을 선호한 경우가 16.6%로 뒤를 이었다. 1명이라고 답한 비율은 8.6%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 출산계획을 물은 결과 2명이 57.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명이 28.8%, 3명이 6.4%인 반면, 자녀를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7.7%에 달했다. 이상적 자녀수의 평균은 2.05명인데 반해 실제 출산계획 자녀수는 1.62명에 그쳤다. 이와 관련, 복지부 강도태 인구여성정책팀장은 "이상적 자녀수가 2명 다음으로 3명이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신혼부부의 이러한 계획은 현실과 타협한 결과"라며 "자녀 양육과 관련된 현실적인 여건만 보장된다면 2명 이상의 자녀를 낳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출산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33세부터는 이상적인 자녀수도 32세 이하에 비해 줄었는데, 32세 이하 응답자의 이상적 자녀수는 평균 2.16명인 반면, 33세 이상 응답자의 평균은 2.02명으로 나타났다. 첫 자녀 출산 계획은 결혼 후 1년 이내가 48.2%로 가장 많았고 1∼2년이 그 다음으로 전체의 85.7%가 결혼 2년 내에 첫 자녀를 출산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출산·양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출산·양육에 따른 직접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현재 마련 중인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조사결과 결혼비용은 신랑측 9609만 원, 신부측 3335만 원으로 총 1억2944만 원이었으며, 그중 주택 마련비 비중이 66.2%를 차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랑신부의 연령차이는 남성이 3∼4세 연상인 경우가 34.6%로 가장 많았고, 남성 1∼2세 연상(23.7%), 동갑(19.1%), 남성 5∼6세 연상(14.1%)순이었으며 신부가 연상인 경우는 5.7%였다. 또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전체의 72.1%에 달했지만 남편의 평균 가사 분담률이 32.2%인데 반해 아내가 67.8%를 담당해 아내가 절대적으로 가사에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