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대란 우려…하루 여객 4만4000명 · 500억 화물수송 차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하루 4만4000명 가량의 여객과 500억 원 상당의 화물 수송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항공사 매출 손실은 하루 187억 원에 달하고 관광ㆍ여행업계의 손실은 물론 국적 항공사로서의 국제 신인도 저하 등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7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에 따른 피해를 이같이 예상하고, 파업 결정 철회와 노사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파업 강행시 긴급조정권 발동 등 특단의 대책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은 파업 행위가 국민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노동부 장관에 건의, 발동하게 된다. 발동되면 파업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되므로 파업 참가자들은 즉각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대한항공 전체 조종사는 1991명이며 이중 파업 참가자는 전체 조합원의 80%인 1072명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파업시 운항이 가능한 조종사는 전체의 41%인 812명에 불과하다.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는 대한항공이 차지하는 항공 수송 분담률은 국제 여객 40.6%, 국제 화물 48.1%, 국내 여객 65.2%로 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 파업보다 수송 차질과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파업시 하루 66억원의 항공사 피해가 발생했으나 대한항공 파업시에는 세 배에 가까운 187억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항공 수송 성수기인 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국민 불편이 예상되며, 수출 물량이 12월에 집중되므로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납기 지연을 우려한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중단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전세 화물기 등 대체 수단 이용시 운송 단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같은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파업시 정부는 파업대책본부를 꾸려 비노조원, 외국인, 노조원 중 운항 참여자 등을 투입, 우선적으로 국제선과 국내 제주 노선의 운항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 단독 노선인 83개 노선에 대해서는 외국 항공사와 협의해 증편을 추진하고, 국내선의 경우 여객선이나 철도, 고속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주일간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노조 조합원 1344명 중 1126명이 투표에 참여해 897명이 파업을 찬성함에 따라 8일 0시1분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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