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대학, 8월말 논술 가이드라인 나오면 수시2학기부터 반영
지난달 말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 발표 후 ‘본고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수시1학기 논술고사를 앞두고 있는 각 대학들은 교육부의 정책 방향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2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대학별 수시1학기 논술을 치르게 되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육부의 ‘본고사 금지’ 원칙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혀 ‘본고사 부활’을 둘러싼 논란은 해소될 전망이다. 대학들은 이미 지난 5월 열린 30개 주요 대학 입학처장 회의를 통해 교육당국의 3불 정책을 존중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이 '3불 정책을 존중하며 본고사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불 정책은 대학입시에서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금지한다는 것. 최근 서울대의 통합교과형 논술 계획에 따라 '본고사 부활' 우려가 제기됐지만, 각 대학들이 '본고사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일부 언론 등이 문제를 제기, 본고사 부활 논란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 이와 관련, 이화여대 최은봉 입학부처장은 "논술고사와 관련, 교육부의 정책방향에 따른다는 것은 기본적인 입장이며 8월말에 교육부가 논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수시2학기부터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문제를 출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시전형에 처음 논술을 도입한 이화여대는 언어·수리논술을 출제하며, 수시전형에서 논술을 처음 도입하는 만큼 지난 5월 연습 논술고사와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난이도, 문제점 등을 조정한 바 있다. 내달 19∼20일 수시1학기 전형이 예정된 숙명여대도 수험생들에게 400∼600자의 단편 에세이 3편을 작성하는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숙명여대 박동곤 입학처장은 "본고사 논란 등이 없도록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논술 출제시 반영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정책 방향에 어긋나지 않도록 논술고사 등 입학 전형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수시1학기 전형을 실시하는 서강대의 경우 영어혼합형 논술을 치른다. 계열과 관련된 국문과 영어 지문을 한 개씩 제시하고 부분 해석, 영어지문 요약, 견해를 비교해 작성하는 형식의 문제가 나올 예정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수시1학기 논술은 지난해와 비슷한 틀로 가게 될 것"이라며 "오는 9월25일과 12월10에 각각 치러지는 수시2학기 논술은 교육부가 8월에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출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때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 금지' 등 광범위한 규정보다는 구체적으로 금지사항 등을 명시해 주고, 적절한 논술에 대한 예시 등을 들어 대학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데 혼란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전국 대학에 '본고사 논란이 일지 않도록 대학별 고사 출제에 유의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본고사 부활’ 우려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논술고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전문적이고 자율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본고사 논란이 다시 제기되지 않는 방향으로 출제되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올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인 대학도 8월에 발표되는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감안해 출제 준비를 하고, 모집 요강을 발표할 때도 이를 수험생들에게 알려주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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