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대학 10→5개 통폐합…지역산업 연계 캠퍼스별 특성화
전국의 10개 국립대학이 지역산업과 연계한 캠퍼스별 특성화를 위해 5개로 통폐합하고,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의 입학정원도 2007학년도까지 3000여명 줄어든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년도 대학구조개혁 재정지원 사업 신청을 마감한 결과 국립대학 10개가 통폐합에 합의해 캠퍼스별 특성화 계획을 제출했으며 구조개혁 선도대학 분야에 38개 대학이 특성화 계획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통폐합 계획대로 2006학년도 통폐합이 승인될 경우 학부 입학정원은 2005학년도 입학정원 대비 11.3%에 해당하는 2780명이 감축되는 등 입학정원, 학사조직, 행정조직이 대폭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조직의 경우 총장 4명, 학장 1명, 사무국장 3명, 처장 7명, 과장 8명이 줄어들며 학사조직은 단과대 5개, 학부(과) 26개, 계열 4개, 학과 32개, 특수대학원 1개가 사라진다. 한편 구조개혁 선도대학 사업에는 국립대학 17개(수도권 3개교, 지방 14개교), 사립대학 13개, 8개 전문대학 등 총38개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육부는 특히 수도권 주요 사립대학이 2007년까지 학부정원 3170명(자체정원의 10.4%)을 줄이기로 결의한 데 대해 수도권 인구 분산에 기여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결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들 대학은 충원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국제기준에 맞는 교육여건을 갖추고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학부와 대학원 정원 감축을 통한 특성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 예상 인원은 경희대 620명, 한양대 564명, 성균관대 400명, 인하대 399명, 고려대 398명, 연세대 398명, 이화여대 396명 등이다. 대학원의 경우 서울대가 615명(11.8%), 고려대가 83명(2.0%), 연세대가 143명(3.0%)을 각각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특별법을 제정해 대학회계를 도입하고 선택에 의한 특수법인화를 유도해 대학 스스로 통폐합 등 구조개혁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는 "통폐합 과정에서 일부 학생 및 교수들의 반발 등 진통이 있었으나 구성원 다수의 동의를 얻고 권역별구조개혁추진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통폐합 계획서를 제출했으므로 예정대로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경북대와 상주대를 통합하는 방안의 경우 상주대 교수 73% 찬성에도 불구하고 흡수 통합에 대한 상주시 일부 지역주민의 거부감으로 상주대 총장이 통합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교수협의회가 주체가 되어 계획서를 제출한 것이어서 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통폐합 신청을 한 국립대학에 대해 통·폐합에 따른 특성화 목표 설정의 타당성,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거쳐 최종 통폐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되는 '대학혁신자문팀'이 구성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 계획을 제출한 대학에 대해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8월까지 재정지원 여부와 재정지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 대학 구조개혁 기대효과 = 대학들의 최종 통합에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보다도 지역산업과 연계된 캠퍼스별 특성화 추진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있다. 부산대학교는 밀양캠퍼스에 기존의 농과대학 중심의 밀양대학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나노·바이오 분야를 집중 재배치할 계획이다. 강원대학교는 삼척의 지역산업과 연계해 방재건설, 관광레저, 디자인, 한방산업으로 삼척캠퍼스를 특성화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는 IT, BT 등 신기술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상주캠퍼스는 복지분야의 중견인력 양성, 인터내셔널 빌리지 조성으로 특성화할 방침이다.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는 광(光)산업, 정보가전, 수송기계에 주력하고 여수캠퍼스는 수산해양, 국제물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대학인 충주대와 전문대학인 청주과학대는 통합을 통해 충주캠퍼스는 친환경부품·소재, 차세대 IT, 청정기술 환경으로, 증평캠퍼스는 간호·보건 분야 특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통합 승인된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는 천안의 배후 산업단지와 연계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반도체 관련 공과대학 배치를 통한 특성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들 대학의 통폐합을 계기로 현재 통폐합을 논의 중인 대학간의 통합을 촉진시키고 소극적인 다른 여타 국립대학의 통폐합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통폐합을 논의 중인 대학은 충남대+공주대, 강릉대+원주대, 경상대+창원대 등이다. 또한 강원대의 경우 궁극적으로 1도1국립대학 체제를 구축,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혁신의 주체로 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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