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한ㆍ중ㆍ일 3국을 함께 묶어 역사 인식을 함께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시내 미근동에 위치한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단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일 관계, 중일관계를 보면 각기 관계가 전체 관계가 될 것 같지만 실제 전체를 사고하면서 각자의 관계를 맺어나가는 것과 따로 따로 3각 관계를 가져가는 것은 같지 않다“며 ”3국이 공동의 목표와 인식을 갖고 가려는 노력을 하면 한·일, 한·중의 공동연구가 따로 진행되는 것보다 더 많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문제와 관련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3국간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며 적당한 타협이 아니라 객관적 진실을 추구하되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역사가 정치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역사라는 것이 그저 과거의 사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의미로 살아있고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길을 제시하는 지침으로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화되고 감정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감정적 대립이란 끊임없이 감정적 대결을 증폭시켜 나갈 뿐이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보다 성숙한 자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토대를 마련해야 하고 인식이 다른 부분은 진실을 밝혀 하나로 합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동북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야 된다”며 “지난날처럼 중국이나 일본에 맡겨놓고 따라갈 수만은 없는 문제이고 우리가 한발앞장서서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고 제안하고 그렇게 힘을 합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이 아주 다양하게 존재하는 역사적 기록을 바로 잡고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아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28일 공식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동북아역사재단은 최근 문제가 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 등에 대해 대처하는 한편 동북아역사 문제에 대해 장기적이고 종합적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연구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 정책결정기구와 연계해 바른 역사 정립을 위한 통합 조정기구의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동북아 역사재단이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산시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주변국들과의 역사문제를 연구할 3개의 연구실과 운영기획, 전략기획, 교류홍보실로 구성되며 역사문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연구 분석과 아울러 올바른 역사 이해를 위한 대국민 홍보와 국내외 시민사회 학계와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는 김신일 교육부총리를 비롯해 권철현 국회교육위원장, 이태진 서울대 교수, 이수호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상임대표 등 각계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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