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삼성그룹회장이라면 전국 각 시군구단위에 도서관을 세우겠다. 이름은 회장이름으로 하면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족적이 될 텐데! 내가 만일 현대중공업 이사장이고 국제축구연맹 부회장과 축구계의 국제적 인물이라면 전국 각 시군구 단위에 미니 잔디구장을 세울 것이다. 이름은 이사장 이름으로 하면 그도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인데! 그 사람들은 그 정도 일을 하는데 전혀 부담 없는 재산을 가지고 있고 그 또한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듯 아버지를 잘 만난 것이 출발점인데 왜 그러한 생각을 못하고 행여 생각하더라도 왜 시행을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가족세습의 방향에만 몰두하는 것일까!
선배와의 자리에서 세월호참사와 국가비전을 이야기 하는 가운데 필자가 다시 꺼낸 평소의 지론이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세상은 결코 두 가지 선물을 동시에 주지 않는다. 그것은 신비로운 진리다. 돈 많은 사람이 철학과 깊이가 있는 훌륭한 삶을 살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거와 같다. 돈이란 그래서 경고(Warning)라 했다. 정신을 썩고 혼미하게 만드는 첫 번째 유혹은 바로 돈(money)이다. 남자에게는 통상적으로 아름다운 여인도 그러하다. 좌우지간 선배와의 식사자리에서의 대화는 싱겁게 끝이 났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말하고 싶지 않은 나라의 국민이라는 자괴감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을 연임하고 있는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이나 인권 및 언론의 자유, 삶의 행복도 등 국제적으로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2014년이기에 그냥 말없이 자연속으로 떠나고 싶은, 차라리 저 아프리카나 오지로 순례길을 떠나버리고 싶은 그런 상황 속에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도서관이나 축구장을 예로 들었지만 그것은 우리사회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의 근본 교육을 받지 못하고 과속성장의 혜택만 누리고 불법, 편법, 횡령, 배임, 문어발 확장, 노동착취 등의 방법으로 그 단맛을 유지하려는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 , pariah capitalism)의 불편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는 점에 더 큰 한숨이 나올 뿐이다.
국가의 비전은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청산하지 못한 일제잔재의 적폐요소들을 껴안고 고속성장을 이루었다고 까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썩어 문들어진 악성 바이러스들이 우글거린다. 언제든지 여건만 맞으면 뚫고 나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어 있다. 독일의 경우처럼 같은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겠다. 시늉이라도 내야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시대적 사명이다. 필자는 요즘 왜 사는지 부쩍 사유가 깊어졌다. 20대초기의 꿈이었던 한민족세계리더사관학교(Korean International Leaders Academy)는 지금도 필자의 사명적 꿈이다. 죽기 전에 반드시 설립하여 운영하고 가는 것이 내 삶의 최종 목표이다.
일본의 송하정경숙, 중국의 중앙당교 처럼 국가의 리더를 제대로 양성하는 기관이 우리나라에는 왜 없다는 말인가! 그래서 가지게 된 필자의 사명이고 꿈이다. 그리고 이미 추진계획서가 완료되어있고 부지를 선정하는 중이다. 무슨 돈으로 사관학교를 세울 것인가? 720만 해외동포를 포함한 한민족 모두가 설립자가 되는 컨셉이다. 십시일반 건립기금을 기부하여 추진되는 각자의 사관학교인 것이다. 2015년에는 그 찬란한 출발을 시작한다. 작금의 정치에 대한 혐오증과 불신과 국가자체를 부인하는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비전이 바로 그 사관학교이다. 우리나라는 공무원만 잘하면 나라가 잘 돌아간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들만 잘하면 된다. 그런데 잘하기 위한 시스템이 없다. 그것이 바로 KILA인 것이다. 서예, 태권도, 세계사, 한국사, 검도, 다도, 봉사, 정치경제학, 사회학, 민주주의론, 소통, 리더십, 수영, 달리기, 명상, 참선, 사명일지, 국가관, 글로벌마인드, 외국어, 현장실습 등등 그야말로 리더로서의 함량을 제고시키기 위한 특수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서 비로소 국가의 비전의 탄생한다.
지금도 필자는 대한민국의 비전이 무엇인지 결코 모른다. 그러하니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우리는 하루살이가 아니다. 사람에게는 비전이 곧 희망이고 삶의 원동력이다. 비전이 없는 국가는 썩을 수 밖에 없다. 환부를 도려내고 국가의 비전을 명확히 세워서 공유하자. 그 길만이 함께 사는 길이다. 천박한 돈 놀음에서 이제는 제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나라가 되자! 한민족세계리더사관학교 프로젝트 제안서는 그렇게 국내외 몇 분들에게 이미 전달되었었다. 그러나 세상은 결코 사람에게 두 가지를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으므로 필자가 추진한다. 세상은 참 공평(!)하다. 그릇의 크기와 길이 다른 것이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인데 국가의 비전이 없다면 주인은 무슨 희망으로 살 것인가? 비전은 개인에게도 국가에도 희망이다. 삶과 존재의 근본인 것이다.
중국은 이미 도광양회-유소작위-화이부동-화평굴기의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국가의 중장기 비전을 모든 국민이 알고 공유할때 비로소 세계리딩국가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