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합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일을 적게 하는 것도 아닌데 월급을 적게 받아야 합니까? 다리만 좀 불편한데 손으로 하는 이런 작업이 더 느릴 리도 없잖아요?"
"여자로 대우하지는 않으면서 자꾸 놀려요. `얼굴은 괜찮은데...′, `그래가지고 시집가겠냐′면서 `과일깎아라′, `밥해라′ 온갖 잡일 다시켜요. 뭐라고 딱히 말하기도 그렇고..."
이처럼 사업체에 고용된 여성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한 차별은 물론 성차별까지 함께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사업장에 고용된 장애여성 358명을 대상으로 `고용실태와 직무만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4일 발표한 결과
81.7%는 장애에 대한 차별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 중 49.2%는 남성장애인에 비해 차별을 당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장애인들의 79.4%는 남성장애인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다고 답했으며, 승진(77.7%), 채용(72.2%), 인격적 대우(56%), 퇴직및 해고(60.4%)부문에서도 성적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사업장의 장애인 관련 시설 설치비율은 전용 화장실 35.4%, 승강기나 엘리베이터 29.2%, 경사로 26%에 그쳐 장애인을 위한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장애인들의 54.8%는 종업원 30명 이상의 사업체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종사 분야는 제조업(52.3%), 직무분야는 생산직(47.4%)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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