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안법 구속자 93%, `찬양-고무′ 적용"
  • 김광수 기
  • 등록 2003-12-08 00:00:00

기사수정
참여정부 출범 후 9개월 동안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사람은 58명이며 이중 7조(찬양.고무 등)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이 93.1%(54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민연대)는 지난 1일 오전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여정부가 출범한 2월25일부터 11월25일까지 국가보안법 위반구속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7조3항(이적단체구성 및 가입) 위반 혐의로 48명이 구속됐고 이중한총련을 탈퇴하지 않아 이 조항이 적용된 한총련 대의원 출신이 45명에 달했다.
또한 수사기관의 자의적 법 적용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되는 7조5항(이적표현물소지,제작,배포)이 적용돼 구속된 사람이 6명이었다.
7조5항 위반 구속자중 건국대학생투쟁위원회(건학투위)에서 활동했던 김종곤,김용찬씨 등의 경우 인터넷 카페에 올려놓은 수련회 자료집 등 각종 문서들이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하는 이적표현물로 지목됐다.
이밖에 3조(반국가단체 가입)가 적용된 사람은 송두율 교수와 구국전위사건 이범재씨 등 2명이었고 8조(회합.통신)와 4조(국가기밀누설) 위반은 각각 1명이었다.
전체 58명의 구속자 가운데 1심 재판이 끝난 37명 중 91.9%인 34명이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무죄판결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국민연대는 "7조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가장 많았고 한총련 수배문제 해결방침 발표 이후에도 한총련 대의원의 구속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자의적인 법적용에 따라 앞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연대는 또 "건학투위는 2002년 노동절을 앞두고 만들어진 임시조직으로 현재 조직기능이 없음에도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이 이뤄졌다"며 "수사기관의 과도한실적 올리기 관행과 인신구속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대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9개월 간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자는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같은 기간의 구속자 349명보다 크게 줄었지만 구체적인 적용실태를 살펴보면 무리한 인신구속, 냉전논리에 따른 기소와 판결이 이뤄졌다"고 총평했다.
한편 국민연대는 이날 2004년을 국가보안법 폐지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송두율교수 등 ′양심수′의 석방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 등을 촉구했다.
국민연대는 또 이달 중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국가보안법에 대한 인식을 물어보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하고 내년 17대 총선에 대비, 의원들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국회의원 평가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