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43명이 발생해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0년에는 2명, 2001년에는 6명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숨졌다.
보건당국이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을 발견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26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1일 국립보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치사율이 50%가 넘는 전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이 어패류 등에서 발견됐는데도 보건당국이 이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올해 26명이나 사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29일 강원도 동해시 보건소는 어패류·수족관 등 33곳에 대해 비브리오 검사를 해 균을 검출했음에도 결과를 8월 23일에야 공개했고, 지난 9월 9일엔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어패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을 검출해 놓고도 기초자치단체 및 보건소에만 전달하고 일반 도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정부는 적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만 고려할 게 아니라 국민건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올해 사망자는 전남 10명, 경남 6명, 나머지 지역 1∼2명씩이다. 또한 2000년 2명, 2001년 6명이었으나 올해는 43명의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26명이 숨져 치사율이 무려 60.5%에 달했다.
건강한 국민이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을 경우 큰 문제는 없으나 민성 간질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날 것으로 먹을 경우 고열 오한을 동반하는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올해 특히 많이 발생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다만 알콜중독자, 당뇨나 간 질환자 등이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먹을 경우 쉽게 발병하기 때문에 날 해산물 등을 먹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구 기자> ksg@krnews21.co.kr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