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우리를 자주 놀라게 하고 있다. 러시아의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무덥고 건조했다. 반대로 유럽은 대홍수였고 남미의 적도 부근에서는 한여름에 갑자기 눈이 왔다. 사람들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사람은 날씨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오늘날 대기 현상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연구 방향 중의 하나는 강수량의 증가이다. 세계기상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무렵이면 지구 인구의 3분의 2가 깨끗한 담수의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 내 유수의 기상연구소에 의해 효과적인 인공 강우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인공 강우 기술의 핵심에는 항공기를 이용해 얼음을 형성하는 시약을 구름에 “심는” 방법이 있다. 이 기술은 이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이 개발한 방법에 비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기상국의 “대기 기술국”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러시아는 이란과 시리아 등지에서 인공 강우에 성공했다.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이꾸찌야 지방에서 저수지의 물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 강우가 실시됐다. 항공기를 이용해 200∼10억㎥에 달하는 물이 만들어졌다. 이런 작업은 계절과 면적에 달려 있다.
그러나 산불을 인공 강우로 진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우리가 전기 스위치를 돌리듯이 비를 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름은 반드시 비나 눈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성숙돼야”한다. 비는 일반적으로 습기와 얼음 결정으로 가득 차 있을 경우에 비를 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연구진은 구름에 얼음 결정을 뿌리는데 이 결정은 요오드 은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작업 후에 구름 속의 습기가 얼음 결정을 축축하게 적시면 무거워지고 구름의 하층부로 내려온다. 충분한 크기가 되면 비나 눈으로 내리게 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기술로는 “날씨는 만드는” 작업은 수십평방킬로미터 정도의 규모에 한정되어 있다. 대기 기술은 현재 우박 제거, 인공 강우, 안개 처리 및 산사태와 추위와의 싸움 등에서만 이용되고 있다.
<김재원 기자> kj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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