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展
<인체의 신비展>은 실제 인간의 해부 표본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로, 첨단 의학과 인체 기증자들이 이루어낸 기적과 같다. 첨단 해부학 기술로 극적인 포즈를 취한 이 전시의 표본들은 아름다운 인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인체의 구조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정상장기와 병든 장기들이 비교 전시되어 건강의 소중함을 직접적으로 환기시켜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번 2002 월드컵 개최와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성사되었는데, 월드컵과 함께 공을 잡는 골키퍼 포즈를 취한, 스포츠와 관련된 새로운 인체표본들이 선보였으며 20여 점의 전신표본과 150여 점의 장기 표본, 낙타, 망아지를 비롯한 동물 표본이 함께 전시됐다. <프라스티네이션>에 의한 보존
“프라스티네이션”은 살아있는 듯한 상태로 조직을 보존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방법으로 실리콘 고무, 에폭시(epoxy) 또는 폴리에스터 합성수지와 같은 반응성 중합체를 생물학표본에 주입하는 진공과정이다. 사용되는 폴리머의 종류는 주입된 표본의 시각적(투명, 불투명), 기계적(탄력, 비 탄력) 특징을 결정한다. ‘프라스티네이션’화 한 표본은 건조하고, 냄새가 없고 항구적이며, 영원히 지속되며, 말 그대로 움켜잡을 수도 있다. 표본들은 본래의 피부주름과 세포의 본질을 아주 미세한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뇌 특별전시’
특히, 한국 순회展에서는 ′아인슈타인의 뇌 특별전시′가 마련되었다.
아인슈타인 천재성의 비밀이 담긴 ′뇌′ 에 대한 연구 과정이나 연구 결과는 그 동안 단편적으로 보도되긴 했으나, 실제 그의 ′뇌 세포 조직′이 미국 땅을 떠나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지금까지 아인슈타인의 뇌는 미국을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리고 일반에 공개된 적도 없다. 그러나 버클리 대학의 뇌 신경학 박사 매리언 다이아몬드는 실제 인체를 통해 생명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인체의 신비-한국순회展′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여 지극히 의례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아인슈타인의 뇌는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 등에 보관되어 일부 뇌신경 학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과연, 아인슈타인 뇌는 무엇이 다른가?
현재 발표된 아인슈타인 뇌 연구에 대한 논문은 총 3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세 편을 종합해 보면 천재성의 원인은 뇌의 크기나 무게가 아니라 구조상의 차이점으로 밝혀졌다. 아인슈타인 뇌는 성인 남성평균 뇌 무게인 1400그램에 못 미치는 1230그램에 불과했으나 신경세포를 공급하는 신경 아교세포가 월등히 많았다. 이 아교 세포들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수학과 추리 능력을 결정짓는 ′마루엽′의 고랑이 일반성인 남자의 것과 다른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이 특징들이 뇌신경 사이의 상호소통을 향상시켜 아인슈타인의 천재적인 공간 추리능력을 탄생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je@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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