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지방 산림공무원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하다.겨울가뭄이 심해 봄철 산불이 걱정돼서다.
올해는 겨울가뭄이 두드러져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한 1996년 4월(고성군.3762㏊)과 2000년 4월(삼척시 등.2만3138㏊)보다도 강수량이 더 적다. 게다가 대형 산불이 모두 총선이 있는 해에 4년주기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징크스 설′도 나돌 정도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총강수량은 강릉 32㎜, 속초 53.5㎜, 동해48.6㎜, 대관령 55.7㎜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의 18.7~37.7%에 불과한 것이다. 2000년 겨울(1999년 12~2000년2월)의 강릉 72㎜, 속초 101㎜, 동해 142.1㎜, 대관령 88.8m에 비해서도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강원도 동해안에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지난달말까지 총 76일중 46일동안 건조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졌다.
강릉시는 이처럼 대형산불 비상이 걸리자 지난달 28일 ′산불없는 강릉′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기도 했다.
강원도도 같은 날 도내 55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산불방지대책회의를 열어 작년 148억이었던 산불방지 예산을 올해는 200억원 이상으로 늘이는 한편, 36대의 헬기와 78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입체적인 산불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해 시.군별로 12명씩으로 구성했던 산불예방진화대를 올해는 16명으로 늘였다.
강릉도청 산림정책과 김천응(52)산림보호담당은 "공무원들 사이에 짝수해 대형 산불 징크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올해 묘지 이장 등이 많은 윤달이 끼여 있어 주민들과 입산자들은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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