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예정자들 골프접대-파벌조성등 소문 ′무성′
제8대 강원대 총장 선거(6월 실시 예정)가 3개월여를 앞두고 일부 출마예정 교수들이 표을 얻기 위해 향응을 베풀고 파벌을 조성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식있는 교수들은 이같은 현상을 우려하면서 현행 총장선거제도의 개선을 요구하고 지난 9일 ‘총장선거 개선을 위한 선언문’발표 했다.
◆과열 및 혼탁=이 대학 한 교수는 지난해 10월 총장선거 입후보 예정자인 모 교수에게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즉시 거절했지만 교수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내 돈 내고 밥먹고 술마시는 교수는 바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총장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한 교수가 지난해 추석에 동료교수들에게 곶감 200상자를 돌렸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으며, 또 다른 교수는 신임교수와 교내행사에 축하 난과 화환 보내는 것을 수년째 하고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강원대 출신 교수들이 동문 단일후보를 뽑기 위해 자체투표를 실시, 학연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출마예정 교수는 동료교수들을 상대로 골프 접대를 일삼고 자신이 당선됐을 경우를 가정해 보직을 약속하는 등 이미 ‘조각’까지 마쳤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자정 움직임=깨끗해야 할 대학 총장선거가 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각종 불법운동이 난무하자 강원대 일부 교수들이 ‘총장 선거제도문화 개선을 위한 모임’(대표·이창규 화학과 교수)을 만들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 모임은 지난 9일 오후 강원대 정보통신연구소에서 ‘바람직한 총장선거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출마예상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이미 66명의 교수들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교수들은 선언문을 통해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장을 뽑는 총장선거가 일반사회의 여느 선거와 다를 바 없고, 뿌리깊은 학연·지연의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반지성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 교수들은 선언문을 통해 비정상적인 총장 선거운동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양식을 벗어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의 학내 게시판 공고, 후보 지지를 담보로 한 향응 제공 등을 거부하기로 했다.
또 총장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유도하기로 했으며, 총장 선거관리위원회 임무와 활동시한 등에 관한 규정을 명확히 할 것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모임 대표인 이창규 교수는 “불법 선거운동으로 얼룩지는 총장선거의 부작용을 막고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며 “이번 모임을 통해 강원대가 명문대학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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