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오후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일대를 방문해 수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고충을 듣고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차와 승용차를 이용해 하진부리 일대 수해현장을 방문해 권혁승 평창군수로부터 ‘7·15 수해 상황’ 보고를 청취한 뒤 수해 복구현장을 시찰하면서 현지상황을 점검했다. 권 군수는 “평창군에서 7명 사망, 실종 2명, 이재민 1,559명이 발생했다”며 “고립 마을은 50곳에 달했다. 고립마을에 헬기를 투입해 많은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보고했다. 김진선 강원도 지사는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희망하고 있다”며 “집단이주시 지원금이 1,400만 원에 불과한데 정부에서 별도의 대책을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수해로 집이 잠긴 하진부리 주남철 씨의 집으로 이동해 주 씨와 악수한 뒤 “인명피해는 없나요”라고 물었다. 주 씨는 “집이 반파됐으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주남철 씨 집 바로 옆에서 수해복구를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하자 주민들은 “복구하는데 장비가 많이 부족합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김진선 지사는 “대통령께서 도와주신다고 직접 이렇게 방문해주셨다”며 “정부도 최선을 다 한다고 하니 걱정마십시오”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노 대통령은 “중앙정부에서도 여러분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피해복구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군 장병들에게 다가가 “군 장병들 아니면 복구를 못할 것 같다. 군 장병들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재민 대피현장인 진부 중ㆍ고등학교 체육관을 찾은 노 대통령은 수재민들을 위로하면서 노란색 옷을 입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단원들에게 “이제는 (노란) 옷만 봐도 든든합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노인 이재민들과 악수하면서 “걱정이 많으시겠다. 우선 복구가 빨리 되도록 힘을 합치고 피해 당하신 분들이 재기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정해졌지만 강원도 피해가 너무 크다. 재기에 도움이 되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체육관을 나온 노 대통령은 삼성 자원봉사자들(에스원, 삼성카드)에게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용기를 냅니다. 수고하십시오, 정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수해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는 산림청과 중앙119, 강원도긴급구조단 소속 직원들을 격려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의 재해 현장 방문은 2003년 9월 태풍매미로 피해를 입은 부산 신감만 컨테이너부두와 마산어시장, 강원도 정선 방문, 올해 1월 폭설 피해를 입은 전북 고창과 전남 함평 방문에 이어 4번째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병완 비서실장과 이백만 홍보수석을 공중파 TV 3사에 보내 수재의연금을 각각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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