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수십억에서 백억 대에 이르는 "대형 투자사기"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13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면 고액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수십 명으로부터 4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로 청주시체육회 산하 모 경기단체장 A(57)씨를 조사하고 있다.
지게차 대여업을 하는 A씨는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충북, 인천, 경기도 수원·용인 등지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100만원씩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꾀어 70여명으로부터 40억원 대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혐의 일부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신청을 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가 열흘 전부터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으며 일부에선 중국으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A씨의 소재파악과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청주에서 유명 약국을 운영하던 50대 약사가 지역 인사들로부터 80억 원대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돌연 잠적해 지역이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약사는 특히 110억 원대의 불법대출로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청주 B금고 부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인물이어서 더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약사 B씨(52)는 청주에서 유명약국을 경영하면서 지인들에게 6~7개의 대형약국을 설립 한 뒤 연 15%에 이르는 수익금을 배당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받았다.
B씨가 이 같은 방법으로 끌어모은 투자금은 80여억 원에 이르지만 확인되지 않은 금액까지 감안하면 1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사건 소식이 처음 알려지던 지난 3일 오전 현재까지 파악된 투자자 수는 약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에는 전직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인 D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B씨에게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투자금을 모은 B씨가 당시 행방이 돌연 묘연해지고 경찰에 가출신고가 접수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소문이 빠르게 번지면서 지역이 크게 소용돌이쳤다.
경찰 확인 결과 B씨는 가출신고 초기에는 충북 제천과 강원도 삼척·동해시 등지에서 CCTV를 통해 확인됐지만 그 이후에는 아예 종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B씨가 경찰 수사에 대비하거나 신변을 정리하기 위해 도피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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