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역 정치인 등 2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받아 피해액 더 클 듯 -
청주에서 유명 약국을 운영하던 50대 약사가 지역 인사들로부터 80억 원대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돌연 잠적해 지역이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 약사는 특히 110억 원대의 불법대출로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청주 J금고 부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인물이어서 더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과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약사 B씨(52)는 청주에서 유명약국을 경영하면서 지인들에게 6~7개의 대형약국을 설립 한 뒤 연 15%에 이르는 수익금을 배당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받았다.
B씨가 이 같은 방법으로 끌어모은 투자금은 80여억 원에 이르지만 확인되지 않은 금액까지 감안하면 1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3일 오전 현재까지 파악된 투자자 수는 약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에는 전직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인 C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B씨에게 10억여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투자금을 모은 B씨가 열흘 전부터 행방이 묘연해지고 경찰에 가출신고가 접수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역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B씨는 가출신고 초기에는 충북 제천과 강원도 삼척·동해시 등지에서 CCTV를 통해 확인됐지만 최근에는 아예 종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행적이 묘연한 것과 관련해 J금고의 "쪼개기 대출" 과정에 B씨가 개입한 것이 드러나 최근 새마을금고연합회 중앙회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B씨가 새마을금고연합회 중앙회의 경찰 수사의뢰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경찰이 J금고의 쪼개기 대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역 인사들과의 거래내역까지 밝혀질 것을 우려해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씨가 경찰 수사에 대비하거나 신변을 정리하기 위해 도피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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