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전국 주요 대학 총장들을 초청해 “이종교배가 있어야 창의력과 경쟁력이 제고된다”며 “앞으로 대학도 개방과 교류를 통해 교육과 연구역량을 키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국가경쟁력에 기여해달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권영건 안동대 총장 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전국 27개 국·사립대 총장들을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서 대학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학특성화와 2008 대입제도 등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정 대변인은 권영건 총장 등 10여명의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경영효율화와 특성화 추진, 산학협력, 연구능력 강화 등 대내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국제경쟁력을 확보해가려는 대학들의 노력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대학총장들은 또 대학들이 역량을 갖추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많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지방대학 총장들은 특히 지방대학의 인재확보와 양성의 어려움을 강조하고 대학 구조조정시 교수의 직업이동성 보장문제 등 구조개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보도를 보니 외국계 기업들이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인적자원이 우수한 한국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초중등교육은 국제적으로도 5위 안에 들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반면 대학교육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긍정적인 측면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간 편차 다소 있어도 공교육 포기할 수 없다”그는 “대학교육과 학사운영의 자율 외에 입시에 있어서 완전한 자율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공교육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학교 간 편차가 다소 있고 내신의 신뢰도가 떨어져도 공교육을 포기하거나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평가받은 것을 가지고 그 다음 교육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대학입시 때 학교 밖의 다른 것으로 평가받으면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생님을 신뢰해야 하며 선생님이 잘 가르치도록 여건을 조성해주고 그 평가를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학총장들에게 대학의 개방과 교류, 그리고 계층 이동의 기회 보장을 강조했다. “대학도 개방과 교류가 꼭 필요하다”고 밝힌 노 대통령은 “이종교배가 있어야 창의력과 경쟁력이 제고된다”며 "예를 들어 앞으로 정부도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해 그동안 동종교배 시스템 하에서 개별 부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것을 앞으로 국가적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둘째, 계층 이동의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조사결과를 보니 한국사회는 계층 이동성이 비교적 높은 사회라고 하는데 계층 이동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밝혔다. “고교 교사의 가르침과 평가를 신뢰하지 못하고 대학의 입시사정자료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그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노 대통령은 “이러한 틀 속에서 대학교육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앞으로 대학교육 정책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자율을 최대한 종중하는 속에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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