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대생이 그동안 장학금을 지원해 준 한국 공군사관학교 32기 동기생회에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그녀의 이름은 레베카 주베르(Rebekah Joubert, 19세).
그녀는 2012년 프레토리아 시(市)의 프레토리아 여고(Pretoria High School for Girls)를 졸업하고, 지금은 프레토리아 대학(University of Pretoria)에 진학해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레베카와 공군사관학교 32기 동기생회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사 32기 동기생회는 공군사관학교 입학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마침 그 때가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어서 6?25 참전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방안을 찾게 되었고, 6?25 전쟁 당시 공군부대를 파병했던 남아공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동기생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동기생회에서는 남아공 한국전참전용사회의 추천을 받아 6?25 전쟁 참전조종사의 손녀인 레베카 주베르와 연결될 수 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 조 주베르(Joe Jubert, 87세)는 6?25 전쟁에서 175회의 출격을 기록한 베테랑 조종사다.
2010년 9월 17일, 공사 32기를 대표해 이창희 준장(당시 대령)과 안상훈 대령은 주한 남아공대사관에서 남아공 참전용사 후손에 대한 장학금 기증서를 전달했다. 그리고 남아공 프레토리아 여자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레베카가 2012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매년 1600달러씩 총 4800달러를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올해 레베카는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교 교육학과에 진학했다. 대학교에서 영어와 역사 교육을 전공해 역사 선생님이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레베카의 할아버지 조 주베르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한국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기쁘고 자랑스러웠는데, 한국 공군 장교들이 나와 내 손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고마웠다. 6?25 전쟁에서 한국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함께 싸운 이들 중에 남아공 조종사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지금처럼 멋진 나라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한국의 젊은이들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