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황사의 진원지는 네이멍구다. 중국 북부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황사가 강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3일. 발원지에서 하늘로 치솟는 먼지는 1회에 100만t가량으로, 중국 해안으로 이동하면서 50만t 이상이 가라앉고 우리나라에는 15만∼35만t 정도가 날아온다. 이 가운데 실제로 한반도 땅에 내려앉는 먼지는 4만∼8만t으로 추정된다. 1t 트럭 수만대 분량의 풍진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광규 박사는 황사 등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이 연간 6조∼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인체의 피해뿐만 아니라 노동생산성과 농업작황 감소, 구조물 부식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강 박사는 “황사로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이것이 비와 만나 산성비로 내리면 철골과 시멘트 등이 부식되는데, 황사기간 중 큰비가 오지 않아 그나마 다행인 편”이라고 말했다.
광물질이 섞인 사막 모래먼지는 중국 상하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의 대기중 오염물질을 함께 싣고 한국으로 건너온 뒤 다시 한국의 대기먼지를 몰고 일본으로 옮겨간다. 한국교원대 정용승 교수(환경교육)는 한·중·일 3국의 황사 공동대응에 대해 “완전사막에 물을 끌어다 퍼붓고 나무를 심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중국 북부 사막이 한반도의 10배에 이르는데, 이 넓은 지역에 △나무를 심거나 △시멘트로 사막을 포장하고 △만리장성 같은 병풍을 치는 대응책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정도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반사막 지역을 찾아 이 지역에 관개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완전사막화를 막고, 오아시스를 팽창시키는 방식으로 황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진 기자> chol@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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