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학회 “복수 정답 가능”...출제원 해명 불구 혼란 가중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과목의 한 문항에 대해 22일 한국물리학회가 ‘복수정답이 가능하다’며 문항 오류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출제를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상 없다”는 입장을 밝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게 된 수험생들의 집단 소송이 우려된다.논란이 된 물리 II 11번은 이상기체의 압력과 부피, 온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와 이를 설명하는 예시문 3개를 제시한 뒤 설명 중에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3점짜리 객관식이다.교과서 밖 내용은 정답 아니다?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이 문제에서 이상기체를 언급하면서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상기체는 단원자 분자와 다원자 분자로 구분이 되는데 문제에서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을 명시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게 물리학회의 주장이다. 그러나 평가원 측은 이상기체를 단원자 분자와 다원자 분자로 구분하는 것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나므로 문제에 ‘단원자 분자’라는 명시가 없더라도 당연히 단원자 분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물리교과서 9종 가운데 일부(2종)에서는 평가원 측의 설명과 달리 다원자 분자 개념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 현상이 속출한 만큼 수험생들의 불만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만약 복수정답을 인정할 경우 이미 성적표가 다 나온 마당에 채점을 다시 해 등급을 다시 매겨야 하는 엄청난 사태가 초래된다”며 “평가원은 이 같은 사태를 피하려 했겠지만 어찌됐든 집단소송 등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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