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내외신 브리핑…“6자회담 관련 가장 중요한 건 북한의 비핵화 의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6자회담을 포함한 여러 형식의 대화’ 의사를 밝힌 북한의 최근 언급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내외신 합동브리핑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된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6자회담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라면서 “이런 의지가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소쩍새가 한번 운다고 국화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윤 장관은 북한의 진정성과 관련, “북한 스스로 제일 잘 알고 있다”면서 “핵 포기와 9·19 공동성명(이행)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속 조치나 행동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를 협의한 후에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6자회담 당사국과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북한의 의도와 예상 행태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면서 “이런 협의를 위해 조태용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가 6월 중 유관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한·일관계와 관련, “최근 연이어 나타나는 역사 퇴행적인 언동들은 한일 우호관계를 강화시키려고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일본 내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정상급은 물론이거니와 여타 분야 고위급 교류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고, 북한 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며 경제·문화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5~9일 이뤄진 박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역대 그 어느 때 보다 성공적인 행사로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정부는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성공적인 정상회담, 의회연설,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 채택 등은 물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및 외자유치 등 다양한 외교적·경제적 성과를 거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양 정상은 개인적 신뢰 및 유대감 구축을 통해 향후 4년간 긴밀한 정책협력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2009년 채택된 한미 전략 동맹 미래비전을 더 발전시켜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는 양국 관계 발전의 비전과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큰 의의를 갖는다”며 “정부는 방미 성과가 주요 현안의 해결 및 지속적인 동맹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조치로 제시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와 관련해 그는 “6월 3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미측 수석대표와 우리 측 수석대표 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정례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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